세상에 때 묻지 않은순수함을 되살려내는글 속의 아이처럼하찮은 사물에도영혼의 생명을 불어넣는글의 창조자처럼순간의 감각과 심상을자유자재로 그려내는글의 초능력자처럼단테가 그린 지옥과 천국,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묘사하는글의 상상가처럼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민중의 한을오롯이 형상화하는글의 마법사처럼감각적인 묘사를 넘어 내면의 심연(深淵)1)을무한한 시상으로 펼쳐내는글의 현자(賢者)처럼타인의 비평에도 흔들리지 않고자신만의 우주를 세우는글의 예술가처럼누구나이런 시인이 되길 원하지만사실, 별거 없습니다.지금 시를 쓰고 있다면당신이바로 시인입니다.
1) 심연(深淵) : 깊은 못, 바닥을 알 수 없는 아주 깊은 물
(2025년 8월 13일)